윌리엄 브레이크 - '굴뚝소제하는 아이'
Songs of Innocence
(순수의 노래)
1789
The Chimney Sweeper
When my mother died I was very young, And my father sold me while yet my tongue, Could scarcely cry weep weep weep weep. So your chimneys I sweep & in soot I sleep. Theres little Tom Dacre, who cried when his head
That curl'd like a lambs back, was shav'd, so I said. Hush Tom never mind it, for when your head's bare, You know that the soot cannot spoil your white hair. And so he was quiet, & that very night, As Tom was a sleeping he had such a sight,
That thousands of sweepers Dick, Joe, Ned & Jack Were all of them lock'd up in coffins of black, And by came an Angel who had a bright key, And he open'd the coffins & set them all free. Then down a green plain leaping laughing they run
And wash in a river and shine in the Sun. Then naked & white, all their bags left behind, They rise upon clouds, and sport in the wind. And the Angel told Tom if he'd be a good boy, He'd have God for his father & never want joy.
And so Tom awoke and we rose in the dark And got with our bags & our brushes to work. Tho' the morning was cold, Tom was happy & warm, So if all do their duty, they need not fear harm.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저는 아주 어렸는데
혀끝으로 굴뚝 쑤셔, 쑤셔, 쑤셔~ 소리도
제대로 못내는 저를 아버지가 팔아 버렸어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의 굴뚝을 쑤시며 검댕 속에서 잠을 자요
귀여운 톰 대커가 있었는데, 어린 양의 등처럼 꼽슬꼽슬한
머리털이 잘려나갈 때 울길래 제가 말해 주었지요
울지 마, 톰! 괜찮아, 머리를 빡빡 깎으면
네 하얀 머리가 검댕으로 더렵혀지지 않찮아
그래서 그는 가만히 있었지요, 그런데 바로 그 날밤
톰은 잠을 자다가 희안한 광경을 보았어요
소제하는 수많은 아이들, 딕, 조, 네드, 그리고 잭이
모두 다 시꺼먼 관 속에 갇혀 있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빛나는 열쇠를 들고 천사가 찾아 와서
관을 하나하나 열어 그 아이들을 모두 해방시켜 주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푸른 들판으로 깔깔대며 달려가
강물에 몸을 씻고 햇살 속에 빛났어요
그리고 발가벗은 흰 몸으로, 소제 부대 모두 버려 두고
구름 위에 솟아올라 바람 속에서 장난치며 놀았어요
천사가 톰에게 말하기를, 착한 아이가 되면
하느님께서 아버지가 될 터이니 언제나 기쁠 거래요
그러다가 톰은 잠에서 깨었어요. 우리는 어둠 속에 일어나
일하러 가기 위해 가방과 솔을 챙겼어요
새벽 공기는 차거웠지만 톰은 행복하고 훈훈했어요
그러니 각자가 제 할 일을 하면 겁날 것이 없어요
Songs of Experience
(경험의 노래)
1794
THE Chimney Sweeper
A little black thing among the snow: Crying weep, weep, in notes of woe! Where are thy father & mother? say? They are both gone up to the church to pray. Because I was happy upon the heath, And smil'd among the winters snow: They clothed me in the clothes of death, And taught me to sing the notes of woe. And because I am happy, & dance & sing, They think they have done me no injury:
And are gone to praise God & his Priest & King Who make up a heaven of our misery.
눈 속에 무엇인가 작은 시꺼먼 것
슬픈 가락으로 울부짖네 굴뚝 쑤셔! 쑤셔!
엄마와 아빠는 어디 계시니? 말해 보렴?
두 분 다 기도하러 교회에 가셨어요
풀 무성한 황야에서 제가 즐거워하고
겨울 눈 속에서 미소지었더니
엄마 아빤 저에게 죽음의 옷 입혀 주고
슬픈 가락의 노래 가르쳐 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즐겁게 춤추고 노래 부르니
엄마 아빤 어떤 해도 입히지 않은 줄 알고
하느님과 사제와 임금을 찬양하러 가셨어요
우리들의 비참으로 천국을 꾸미는 그 분들을.
콜린 윌슨은 그의 저서 {잔혹}을 통해 인류에게 있어서 동정심이란 것은
'최근에 생긴' 감정이며 그 시초를 블레이크에게서 찾고자 했다.
블레이크는 [굴뚝 소재하는 아이]라는 시에서 이미 그러한 연민과
기독교 사회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시인으로서, 또 미술가로서 블레이크의 작품들은
분명 새로운 시대를 전망하는
것이었다.
이 시는 낙관적인 결말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의심과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이 시를 읽는 독자는 일종의 '산업화에 철저히 이용당한 압제폭로, 세상의 허위,
사제들의 사기적 기만,그에 대한 무지'에 관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종교적인 이상이 어린 아이의 믿음이나 순수함 보다
하위에 있다는 느낌을 나는
지울 수가 없다.
인간 추상
연민이란 없을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궁핍하게 만들지 않았다면
자비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모두가 우리처럼 행복하다면
그렇다면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블레이크의 {순수의 노래 Songs of
Innocence}(1789)와
{경험의 노래 Songs of Experience}(1794)는 출판 당시
아무런 반향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그가 죽은 뒤에도
한동안은 아무런 평가도 받지 못했다.
그의 작품이 그렇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것은
그의 상상력이 보여주는 세계는 오늘날에 와서 더욱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까지의 세계가 보여주는 많은 문제점들에 대한 통찰이
그의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다.
그는 시대를 앞서 세상을 바라본 사람이었고,
바로 그러한 이유로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주지 못했던 것이다.
동명의 또다른 시 [굴뚝 소제하는 아이]를 보면 블레이크는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에 대한 동정심과
영국의 산업혁명의 제물로 굴뚝사이즈에 4,5세 어린아이들 마저 앗아간 노동착취와
함께 권위와 권력만을 생각하는 왕과 교회,
그리고 아이들을 방치하는 부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다.
나아가서 그는 '하느님과 사제와 임금을
찬양하러 가셨어요/우리들의 비참으로 천국을 꾸미는 그 분들을.'이라고 하면서 절대자에 대한 감성적인 원망까지 포함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