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포크너의 "Dry September"
Dry September by William Faulkner
-감상포인트-
"Dry September"은 1929년에 완성, "Drouth"(drought)라는 제목으로 써서 American Mercury에 기고했다가 거절된 뒤, 첫 1, 2부의 순서를 바꿔, 즉 가뭄과 더위에 대한 묘사를 1부로, Minnie Cooper의 배경에 대한 묘사를 2부로 바꾸는 한편, 린치를 가하는 무리를 주동하는 인물을 McLendon으로 만들어 개고한 뒤 제목도 Drouth에서 Dry September로 바꿔 다른 잡지(Scribner's)에 싣게 된 단편소설입니다. 일단 제목이 바뀜으로써 "가뭄" 자체가 제목에서 빠지면서 "마치 이 불행한 사건의 원인이 더위"에서 온다는 인상이 뒤로 물러납니다. 대신 가뭄과 더위를 함축하는 "dry"라는 단어를 쓰되 이 단어를 "september"라는 결실의 달과 함께 붙여 씀으로써 더 의미 심장해졌다는 점을, 작품의 전체적 의미와 관련해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실의 때이긴 하지만 메마르기 때문에 더 그 불모성이 두드러진다고 할까요. 그 불모성은 젊음을 지났으되 결실 대신에 텅 빈 중년에 이른 두 인물, 즉 흑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소문을 퍼뜨린 Miss Minnie와 그 소문의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다른 백인들을 선동해 흑인을 죽이는 John McLendon, 이 두 인물을 통해 드러납니다. 동시에 이 불모성은 어느 한 두 특정인물의 불모성만이 아니고 오로지 가진 것이라곤 "흰 피부"밖에 없지만 그것이 이 마을 Jefferson으로 하여금 Will Mayes라는 선량하고 존경받을 만한 "검둥이"(nigger)가 그녀를 겁탈했다고 믿게 할 충분한 이유가 되는 사회자체의 불모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Minnie라는 여자는 남자들로부터 그래도 인기가 있던 젊은 시절의 기억을 파먹고 사는 인물이며 McLendon은 1차대전에 참여했다가 받은 이제는 빛바래가는 훈장밖에는 남은 게 없는 인물입니다. 이를테면 Minnie의 "dry september"가 선량한 흑인 Will Mayes에게 오명을 뒤집어 씌웠다면 McLendon의 "dry september"가 Mayes를 죽이게 하는 셈입니다. 이 메마른 사회에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이발사 Henry Hawkshaw 같은 인물이 아직 남아있다는 걸텐데, 이것도 어느 정도의 가능성인지 분명치는 않습니다.
장소 : 미국 남부지방 Jefferson 마을
_등장인물-
John Mclendon : 프랑스 전선에서 군대를 지휘한 적이 있으며 용맹을 떨쳐
훈장받음.
Henry Hawkshaw ․ barber, a man of middle age.
․ a thin, sand-colored man with mild face.
․ Will Mages를 잘 안다고 하며 Miss Minni Cooper를 못 믿음.
․ Miss Minni Cooper가 전에도 남자 겁탈 소동 (man scare)가
있었다고 말함.
․ 먼저 진상(the facts)을 알아 보라고 주장.
Miss Minni Cooper : 38 혹은 39세
병든 어머니와 아주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괜찮은 집안 태생.
매일 10AM~11AM 현관에서 그네. 점심 후 거리로 나감.
Will Mayes ․ Negro
․ 얼음공장 야간 경비원 (night watchman)
․ Mac Lendon 일상에 의해 수갑(hand cuffs)에 채인 채로 차에
실려가서 죽음을 당하다.
butch : 이발소 손님 중 1명
※ Car에 탄사람 : 5명 (John Maclendon, Hawksaw, 퇴역군인, Butch, Will Mayes)
-----------------------이발소에서
62일간에 비가 오지 않은 그 날들의 여파인 피빛처럼 붉은 9월의 노을빛을 통하여 그 소문,그 이야기, 무엇이었든 그것은 마른 풀에 붙은 불길처럼 퍼져나갔다. 그것은 미니 쿠우퍼양과 한 흑인에 관한 어떤 일이었다.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모욕을 느꼈고, 깜짝 놀랬다: 그 토요일 저녁에 천정에 부착된 선풍기가 썩고 탁한 공기를 신선미 없이 휘젖고 탁한 포마드와 로숀 냄새, 그들 자신의 탁한 호흡과 냄새가 되풀이되는(순환하는) 큰 파도처럼 그들에게 되돌려 보내고 있는, 그러한 이발소에 모여 있는 사람들 중에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다른 것은 맞을지 몰라도 범인이 윌 메이즈라는 것은 틀렸다,"라고 한 이발사가 말했다. 그는 중년의 나이였고,한 고객에게 면도를 하고 있는, 온화한 얼굴을 가진 여윈, 그리고 노란빛깔의 안색을 한 남자였다. "나는 윌 메이즈를 안다.그는 좋은 흑인이다.그리고 나는 또한 미니 쿠우퍼 양도 알고 있다."
"당신이 그 여자에 대해서 무엇을 아느냐?" 또 하나의 이발사가 말했다.
"그녀는 누구요?" 고객이 말했다. "젊은 아가씨요?" "아니요," 그 이발사가 말했다. "그 여자는 대략 40세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바로 그 점이 내가 믿지 않는 이유다."
"믿는거 좋아하네..," 땀자국이 있는 실크 셔츠를 입은 몸집이 큰 청년이 말했다. "당신은 검둥이 말에 앞서 그 백인 여자의 말을 택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윌 메이즈가 그런 일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 그 이발사가 말했다. "나는 윌 메이즈를 안다." "그렇다면 아마 당신은 누가 그 짓을 했는지 알고 있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그 자를 마을 밖으로 내보냈을 지도 모른다. 이 지독한 흑인에 관대한 놈 같으니라고." "나는 어느 누가 어떤 짓을 했다고 믿지는 않는다. 나는 어떠한 일도 발생했다고 믿지는 않는다. 나는 결혼도 못하고 늙은 여자들이 남자가 뭘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여러분 친구들 재량에 맡기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굉장한 백인이구려," 고객이 말했다. 그는 보자기 밑에서 움직였다. 그 젊은이는 벌떡 일어섰다. "당신은 못믿겠다고?" 라고 그가 말했다. "당신은 백인 여자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이냐?" 그 이발사는 반쯤 일어선 고객 위에 면도를 대기한 채로 들고 있었다. 그는 돌아다 보지도 않았다. "이 경칠 날씨 때문이야," 또 한 사람이 말했다. "사람이 어떤 짓이든 하게 만들만 하다. 그 여자에게 까지도."
아무도 웃지 않았다. 그 이발사는 그의 온화하고 완고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아무도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있지 않다. 나는 다만 알고 있을 뿐이고 여러분도 한 여자가 어떻게 ― 한 것을 안다." "이 빌어먹을 흑인에게 관대한 놈!" "입 닥쳐라, Butch." 다른 사람이 말했다. "우리는 행동할 충분한 사실을 수집할 것이다." "누가,누가 그 사실을 수집할 것인가?" 그 젊은이가 말했다. "사실들, 빌어먹을! 나는 ― " "당신들은 훌륭한 백인이요," 그 고객이 말했다. "그렇지요?" 그의 거품에 묻힌 턱수염 속에서 그는 활동사진 가운데 나오는 사막의 쥐처럼 보였다. "자네가 이들에게 말하게, 잭" 그는 젊은이에게 말했다. "만일 이 동네에 백인 남자가 없다면 내가 단지 외판원이요 낯선 사람이라 할지라도 당신은 나를 믿을 수가 있다." "여보게들, 그건 옳다," 그 이발사가 말했다. "먼저 진실을 밝혀야 한다. 나는 윌 메이즈를 안다." "좋지, 맹세코!" 그 젊은이가 외쳤다. "이 마을에 백인 남자가 ― 있는 것을 생각하라" "입 닥쳐라, Butch" 두 번째 화자가 말했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손님이 일어나 앉았다. 그는 그 말하는 사람을 바라봤다. "당신은 그 검둥이가 백인 여자를 공격하는 것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느냐? 당신이 나에게 당신도 백인이며 그리고 당신이 백인을 위해 용감히 싸우겠다고 말할 작정이냐" 당신은 당신이 거기서 온 출신지인 북쪽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곳 남부에서는 당신 같은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다.? "북부.. 뭐라고?" 두 번째 화자가 말했다. "나는 이 지역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이것참, 맹세코!" 그 젊은이가 말했다. 그는 마치 그가 말하거나 행하기를 원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기억할려고 애쓰고 있는 것처럼 긴장되고 당황한 시선으로 사방을 둘러 보았다. 그는 그의 땀나는 얼굴을 그의 소매로 문질렀다. "내가 백인 여자를 ― 하게 내버려 둘 줄 알아" "이들에게 말해라, 잭" 그 외판원이 말했다. "맹세코, 만약에 그들이 ―"
그 망을 된 문이 후다닥 열렸다. 한 남자가 그의 두 발을 벌이고 그의 튼튼한 몸을 편하게 균형을 유지한 채 마루에 서 있었다. 그의 하얀 셔츠는 목덜미에서 열려 있었다. 그는 펠트 천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의 뜨거운 대담한 시선은 그 무리들을 둘러 보았다. 그의 이름은 맥렌든이었다. 그는 프랑스 전선에서 군대를 지휘했었고 용감함 때문에 훈장을 받았었다. "그래," 그는 말했다. "자네들은 거기 앉아서 Jefferson 거리에서 검둥이가 백인 여자를 겁탈하게 놓아 둘 것인가?" Butch가 다시 뛰어 일어났다.그의 셔츠의 비단천이 그의 육중한 어깨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양쪽 각각의 겨드랑이에 땀자국이 커멓게 반월형으로 되어 있었다. "바로 그것이 내가 그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점을 내가 ― " "정말 그런 일이 일어 났는가?" 세 번째 사람이 말했다. 호우크쇼가 말하듯이 이것이 그 여자가 일으킨 최초의 치한 소동은 아니다. 1년 전쯤에 그녀가 옷을 벗고 있는 것을 부엌 지붕 위에서 지켜 보고 있었던 한 남자에 대한 무엇인가가 있었지 않았는가? "뭐라고?"하고 그 고객이 말했다. "그게 무슨 일이냐?" 그 이발사는 그를 천천히 강제로 뒤로 의자에 기대게 하고 있었다. 그는 그 자신의 몸이 뒤로 기대지는 것을 정지시켰고, 따라서 그의 머리를 쳐들고 있었고, 그 이발사는 여전히 그를 뒤로 누르고 있었다. 맥렌든이 그 세 번째 화자에게 몸을 돌렸다. "실제로 일어났느냐고? 도대체 그것이 무슨 차이가 나는가? 자네는 어느 놈이 정말로 그런 짓을 할 때까지 검둥이 놈들을 그것에서 무죄 방면이 되게 허용할 작정이냐?" "바로 그것이 내가 그들에게 말하고 있던 것이다!" 부취가 외쳤다. 그는 길게 변함없이 아주 무의미한 욕설을 하고 있었다. "자, 자" 네 번째 사람이 말했다. "그렇게 큰 소리치지 마시오." "아무럼," 맥렌든이 말했다. "전혀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나는 할 얘기를 다 했다. 내 말에 찬동해서 내 편을 들 사람이 누구냐?" 그는 그의 발의 뒤꿈치로 평형을 유지하고 그의 시선을 사방으로 둘러 보고 있었다. 이발사는 면도의 평형을 유지시킨 채, 그 순회 외판원의 얼굴을 아래로 눌렀다. "여보게들, 먼저 사실들을 찾아내게. 나는 윌리 메이예스를 알아. 그건 그가 아니었어. 보안관을 데려와 이 일을 적절히 처리시키게. "차분히 생각하다니 제기랄!" 맥렌던이 그의 팔을 급히 당겨 빼어냈다. "나의 편인 사람들은 모두 거기서 일어나. 아닌 자들은 ―" 그는 그의 옷소매로 얼굴을 훔치며, 그의 시선을 두리번거렸다. "자 그만,"하고 그가 그의 목을 두르고 있는 천을 급히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이 천 조각을 나에게서 벗겨 줘. 나는 그의 편이다. 나는 여기 살진 않지만, 맹세코, 만일 우리 어머니들과 아내들과 누이들이--" 그는 그의 얼굴에 그 천을 문대고 그것을 마루에 팽개쳤다. 맥렌던은 마루에 서서 나머지 사람들을 욕했다. 또 한 사람이 일어나서 그에게로 나아갔다. 나머지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불안하게 앉아 있었고, 그리고 나서 하나 씩 하나 씩 그들은 일어나서 그와 합류했다. "빨리 빨리," 맥렌던이 말했다. 그는 휙 하고 뒤로 돌았다. 그의 바지 뒷 주머니에서 무거운 자동 권총의 개머리가 비죽 내밀었다. 그들은 밖으로 나갔다. 방충망 친 문이 그들 뒤에 갇힌 공기 속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려 퍼졌다.
이발사는 조심스럽고 빠르게 면도를 닦아서 그것을 치워놓고, 뒤로 뛰어 가서 벽에서 모자를 집어 들었다. "될 수 있는 대로 곧 돌아오겠어,"하고 그가 다른 이발사들에게 말했다. "나는 그대로 놔둘 수 없어 ―" 그는 뛰어 나갔다. 나머지 두 이발사들은 문으로 그의 뒤를 따라 가서 반동으로 되돌아오는 문을 붙잡고, 상체를 내밀고 길 위쪽으로 그의 뒤를 쫓아 바라보았다. 대기는 따분하고 답답했다. 그것은 혀 밑에서 금속질의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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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설흔 여덟 아니면 설흔 아홉이었다. 그녀는 그녀의 병든 모친과 야위고, 창백하고, 지칠 줄 모르는 고모와 함께 작은 목조가옥에서 살았는데, 매일 아침 열 시와 열한 시 사이에 레이스로 장식을 한 내실용 모자를 쓰고 현관에 나타나 정오까지 현관 그네에 걸터앉아 흔들거리곤 했다.
점심식사 후 그녀는 오후의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할 때까지 잠시동안 드러누워 있었다. 그런 다음에 매년 여름이면 입은 서너 벌의 새로운 보일 천의 옷 중에서 한 벌을 입고, 시내로 가서 다른 여자들과 함께 가게들에서 오후를 보내곤 했는데, 그곳에서 그들은 아무런 구매 의도도 없이 물건을 만져 보며, 차갑고 직접적인 음성으로 값을 흥정하곤 했다. 그녀는 넉넉한 가족에 속했는데 즉, 제퍼슨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충분히 나무랄 데 없는 가족이었고, 그녀는 밝고, 어렴풋이 거친 태도와 의상과 함께, 아직은 보통 외양의 날씬한 편이었다.
그녀가 젊었을 때, 계급을 의식하지 않을 만큼 아직 어린애 같은 사람들인 동안 그녀의 동년배들의 고등학교 파티와 교회사교기에 의해서 예증되듯이 그녀로 하여금 한동안 마을의 사교생활의 정상을 차지하게 할 수 있었던 날씬하고, 강건한 몸과 일종의 억센 원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밀리고 있다는 것, 그녀가 그들 사이에서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약간 더 명랑하고 더 화려한 광채였었던 그 사람들이 남성의 경우는 속물근성이고 여성의 경우는 보복의 즐거움을 배우기 시작하고 있는 것을 결코 깨달을 사람 같지는 않았다. 그것은 그녀의 얼굴이 그 밝고 여윈 모습을 띠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그녀는 진실의 맹렬한 거부가 갖는 좌절을 그녀의 눈에 담은 채, 그늘진 주랑과 여름 잔디밭에서의 파티들에 가면이나 깃발처럼 그것(=쾌활하고, 거친 얼굴표정)을 여전히 지니고 갔다. 어느 날 저녁 파티에서 그녀는 모두 동창생들인, 한 소년과 두 소녀가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녀는 다른 초청을 결코 수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녀가 함께 성장한 아가씨들이 결혼하여 가정과 자녀들을 갖는 동안 그들을 지켜보았지만, 다른 아가씨들의 자녀들이 그녀를 "아줌마"라고 부른지가 여러 해가 되었을 때까지, 그들의 어머니들은 명랑한 목소리로 미니 아줌마가 아가씨 적에 얼마나 인기 있었는지에 관해서 그들에게 말해주는 사이, 어느 남자도 그녀를 꾸준히 방문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나서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일요일 오후에 은행의 지배인과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 그는 40세 가량 된 홀아비였다―색조가 강한 사나이로 항상 이발관이나 위스키의 냄새를 미세하게 풍기고 있었다. 그는 마을에서 최초로 자동차를 소유했는데,붉은 색 소형 승용차였다. 미니는 이 마을 사람들이 일찍 보아 온 중에서 최초로 드라이브시에 쓰는 모자와 너울을 지녔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 "가엾은 미니." "하지만 자신을 책임지기에 충분한 나이니까"라고 다른 사람이 말했다. 그것이 그녀가 나이든 그녀의 동창들에게 그녀들의 아이들로 하여금 그녀를 "아줌마"라 부르지 말고 "언니"라고 불러줄 것을 부탁하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그녀가 여론에 의해서 간통으로 몰리게 된지 이제 12년이 지나갔고, 그 은행 지배인이 멤피스은행으로 전근 가서, 매년 크리스마스에 하루 동안 돌아와, 강 근처의 사냥 클럽에서 열리는 연례의 독신자 파티에서 지내곤 하는 지가 8년이 지났다. 이웃사람들은 그들의 커튼 뒤에서 그 일행이 지나가는 것을 보곤 했고, 먼 거리의 크리스마스날 방문 동안에, 빛나고, 은밀한 눈으로 그녀의 거친, 쾌활한 얼굴을 주시하면서, 그들은 그녀에게 그에 관해서, 그가 얼마나 건강해 보이는지, 그리고 그가 도시에서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을 들은 경위에 관해서 말해주곤 했다. 보통 그때쯤 되면 그녀의 호흡에서는 위스키 냄새가 풍겼다. 위스키는 청량음료수 판매대의 점원인 어떤 젊은이가 그녀에게 제공한 것이었다. "아무렴요; 나는 그 노처녀에게 위스키를 사죠. 나는 그 여자가 조금은 재미를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녀의 어머니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 밖에 전혀 나오지 않았다. 여윈 숙모가 집안을 꾸려 나갔다. 그러한 배경에 반하여 미니의 화려한 옷, 그녀의 게으르고 무의미한 나날은 매우 비실제적인 성격의 것이었다. 그녀는 저녁에 영화를 보러 갈 때 이제까지는 다만 이웃의 여인네들 뿐이었다.
매일 오후 그녀는 새 옷들 중의 하나를 골라 입고 혼자서 중심가에 갔는데, 그 곳에서 그녀의 어린 "사촌들"은 그들의 정교한, 광택 있는 머리와 가느다란, 멋쩍은 팔과 남을 의식하는 엉덩이를 하고 늦은 오후에 벌써 산책을 하고 있었고, 그녀가 밀집한 가게 앞을 지나서 갈 때 소다수 판매소에서 서로 달라붙거나 소리 지르고 짝지은 머슴애들과 낄낄거리고 있었고, 그 문간에 앉아서 빈둥거리고 있는 사내들은 더 이상 그녀에게 그들의 눈길 조차 주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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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 마을 후미진 곳에서
이발사는 생기없는 대기 속의 경직되고 격렬한 부유 상태에서 벌레들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드문드문 불빛이 빛나는 거리로 민첩하게 올라섰다. 하루가 먼지의 장막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가라앉은 먼지에 휩싸여 어두워진 시가지의 구획된 거리 위로 하늘은 놋쇠로 만든 종의 내부처럼 맑았다. 동쪽 기슭에는 한껏 만월이 된 달이 떠오를 전조가 보였다. 그가 그들을 뒤따라 잡았을 때 맥렌든과 다른 세 명은 오솔길에 세워져 있는 차를 타고 있었다. 맥렌든은 그의 굵은 머리를 구부리고 자동차 지붕 밑으로 빠끔히 내다 보았다. "마음을 바꾸었군, 그렇지?"라고 그가 말했다. "아주 좋은 일이야; 기필코 내일이면 이 마을 사람들은 당신이 오늘밤 어떻게 말했는지를 듣는다구 ― " "자, 자," 또 다른 전직 군인이 말했다. "호크쇼오가 옳아. 오라구 호크; 뛰어 들어와." "여보게들, 윌 메이즈는 결코 그 짓을 하지 않았어," 이발사가 말했다. "누군가가 그 짓을 했다면 말일세. 글쎄, 여러분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우리만큼 선량한 흑인을 얻은 마을도 없다는 것을 다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여러분은 어떻게 여자란 그래야 할 이유가 없을 때에도 남자들에 관해서 터무니없는 공상을 많이 하는 지를 알고 있다. 어쨌든 미니양은 ―" "옳아, 옳아," 군인이 말했다. "우리는 다만 그에게 말을 좀하려는 거야;그게 모두라구." "말을 해!" 부취가 말했다. "우리가 ―" "닥쳐, 제발!" 군인이 말했다. "자넨 이 마을의 모든 사람이 ―" "이들에게 얘기해, 반드시!" 맥렌든이 말했다. “백인 여자가 ― 하도록 놓아두려는 모든 작자들에게 얘기해 가자구; 가자구:” 여기 다른 차가 있다." 두 번째 자동차가 오솔길 입구에서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끽끽거리는 소리를 내며 미끄러져 나왔다. 맥렌든은 그의 차를 시동시켜 앞장을 섰다. 먼지가 거리의 안개처럼 내려 앉았다. 거리의 등불들이 물 속에서처럼 후광을 발하여 걸려 있었다. 그들은 마을을 벗어나 계속 달렸다. 바퀴자국이 난 좁은 길이 정확한 각도에서 방향이 돌려져 있었다. 먼지가 그 위에도,그리고 모든 대지 위에 드리워 있었다. 흑인인 메이즈가 야경꾼으로 일하고 있는 얼음 공장의 어둑컴한 실체가 하늘에서 비쳐 보였다. "여기서 정지하는 것이 낫겠다,안 그래?" 군인이 말했다. 맥렌든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차를 거칠게 몰아 요란하게 정지시켰다. 헤드라이트가 빈 벽 위를 비치고 있었다. "들어 보시오, 여보게들," 이발사가 말했다. "만약 그가 이곳에 있다면 그건 그가 그 짓을 결코 하지 않았다 증거가 되지 않는가? 그렇지 않는가? 만일 그가 그랬다면 그는 달아났을 것이다. 그렇다고 생각지 않는가?" 두 번째 자동차가 달려와 정지했다. 맥렌든이 차에서 내렸다. 부취가 그의 옆에 뛰어 내렸다. "들어봐요, 여보게들," 이발사가 말했다.
"라이트를 꺼!" 맥렌든이 말했다. 숨막힐 듯한 어둠이 몰려왔다. 그들이 두달 동안을 살아온 바싹 마른 먼지에서 그들이 공기를 들어 마시려 할 때 그들의 폐에서 나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맥렌든과 부취의 저벅저벅하는 발 소리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잠시 뒤에 맥렌든의 목소리가 들렸다. "윌!…윌!" 동쪽 기슭에서 달이 붉은 달무리와 함께 떠올랐다. 달은 산등성이 위에 떠올라 대기와 먼지를 은빛으로 빛나게 했다.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이 녹아서 액화된 납이 담긴 사발 안에서 숨쉬고 살아 있는듯 했다. 그들의 숨소리와 자동차가 냉각되면서 철판이 수축하여 생기는 미세한 소리 외에는 밤새의 소리, 벌레의 소리는 물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이 서로 몸을 맞닿는 경우에도 땀이 전혀 나지 않는 것 같았다.왜냐하면 더 이상 수분이 배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가랄!" 누군가가 말했다. "이곳에서 나가자."그러나 그들은 앞쪽의 어둠 속으로부터 막연한 소음이 일어나기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그들은 밖으로 나와 숨막히는 어둠 속에서 긴장한 채 기다렸다.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구타하는 소리며, 숨이차 헐떡이는 소리며, 맥렌든이 작은 소리로 내뱉은 욕설이 그것이었다. 그들은 좀더 오랫동안 서 있다가, 다음 순간 앞으로 내달렸다. 그들은 마치 무엇을 피하려는 듯 비트적거리는 덤불 속에서 달렸다. "그 놈을 죽여, 그 자식을 죽여라," 누군가가 수근거렸다. 맥렌든이 그들을 뒤로 나꿔 채었다. "여기가 아니야," 그가 말했다. "그놈을 차 속에 집어 넣어." "그 놈을 죽여, 검둥이 놈을 죽여," 좀전에 수군거리던 자가 다시 투덜댔다. 그들은 그 흑인을 차 있는 데로 끌고 왔다. 이발사는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으며 구역질이 나려고 하고 있다는 알고 있었다.
"나으리들, 무슨 일입니까?" 흑인이 말했다. "전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맹세코.., 죤 나으리." 누군가가 수갑을 꺼냈다. 그들은 그가 마치 무슨 말뚝인양 흑인의 주위에서 분주하게 일을 했다. 조용한 가운데, 열중하며 서로를 방해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저기 희미한 얼굴들을 재빨리 그리고 끊임없이 바라 보면서 수갑을 채우는 대로 손을 내맡기고 있었다. "누구십니까? 나리들은?" 그는 말을 하면서 그들이 그의 호흡을 느낄 수 있고 땀냄새가 풍기는 악취를 맡을 수 있기까지 얼굴들을 들여다 보기 위해 몸을 구부렸다. 그는 한 두 가지 이름을 대었다. "제가 무슨 짓을 했다는 겁니까. 죤 나으리?" 맥렌든은 자동차의 문을 와락 잡아 재끼어 열었다. "들어 가!" 그가 말했다.
흑인은 들어가지 않았다. "죤 나으리, 당신께선 제게 무슨 짓을 하시려는 겁니까? 전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백인 나으리들, 나으리들, 전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하나님 앞에서 맹세합니다." 그는 또 다른 이름을 불렀다. "들어 가!" 맥렌든이 말했다. 그는 흑인을 때렸다. 다른 사람들은 메마른 소리를 내며 숨을 내몰아 쉬고 있다가 마구 그를 두들겨 댔다. 그는 몸을 홱 돌려 그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그리고 그의 수갑찬 손으로 그들의 얼굴을 가로질러 휘두르다가 이발사의 입을 후려쳤다. 그러자 이발사도 그를 때렸다. "그를 그곳에 넣어라," 맥렌든이 말했다. 그들은 그를 밀어 넣었다. 그는 싸움을 멈추고 차 안으로 들어가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 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는 이발사와 군인의 사이에 끼어 앉아 있었는데 그들의 몸에 닿지 않으려고 그의 사지를 바싹 끌어 당긴 채, 그의 눈은 이 얼굴 저 얼굴을 재빨리 그리고 끊임없이 살피고 있었다. 부취는 구식 자동차 옆에 붙었던 디딤대에 달라 붙어 있었다.
차가 계속 달렸다. (흑인이 휘두르는 수갑찬 손에 맞았죠 입술을). 그의 손수건으로 그의 입을 치료했다. 어찌 된거야? 호크? (이발사의 이름) 그들은 간선도로에 닿아서 마을로부터 멀리 방향을 돌렸다.
둘째 차는 먼지 때문에 뒤로 처졌다. 그들은 속도를 가해가며 달렸다. 맨 가 변두리의 집들 마저 뒤로 물러갔다. 빌어먹을 냄새가 지독해 퇴역군인이 말했다. 그건 해결이 될거야, 앞자리의 맥렌든 연페 있던 외판원이 발했다. 발판 위에서 버치는 휘몰아치는 더운 공기에다 대고 욕을 퍼부었다. 이발사가 별안간 앞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맥렌든의 팔을 건드렸다
“나좀 내려 주쇼” 그는 말했다. 뛰어 내려 검둥이 편 맥렌든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그는 쏜살같이 차를 몰고 있었다. 뒤에서는 둘째 차의 강렬한 라이트가 먼지 속에 번뜩였다. 얼마 안 있어 맥렌든은 좁은 길로 들어섰다. 통행이 끊어진 길엔 차바퀴 자국만 남아 있었다. 그 길은 폐허가 된 벽돌 가마가 있는 곳으로 이르고 있었다. 뻘건 둑과 잡초와 넝쿨이 잔뜩 뒤엉킨 밑바닥도 안 보이는 큰 퉁들이 죽 흐트려져 있었다. 여기는 전에 목장으로 쓰였던 곳인데 어느 날 목장 주인이 당나귀 한 마리를 읽어버렸다고 한다. 주인은 길다란 작대기로 조심스레 통속을 휘저어 봤으나 밑바닥엔 닿지도 않더라고 한다. 존 이발사가 말했다."뛰어내리라니까" 맥렌든은 바퀴자국을 따라 차를 돌리며 말했다. 이발사 곁에서 흑인이 말했다. “헨리 선생님” 이발사는 앉은 채 몸을 세웠다. 터널 같이 좁은 길이 닥쳐와선 지나갔다. 그들은 마치 꺼진 용광로에서 불어 나오는 바람 속을 가는 것 같았다. 그보다는 신선한, 하지만 완전히 불기가 껴져버린 바람 속을 가는 것 같았다. 차는 바퀴 자국 사이에서 마구 흔들렸다. “헨리 선생님” 흑인이 말했다. 이발사는 미친 듯이 문고리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조심해 퇴역군인이 소리쳤으나. 이발사는 벌써 발길로 문을 열어젖뜨리고 발판 위에 서 있었다. 퇴역 군인은 흑인 너머로 몸을 기울여 그를 붙잡으려 했으나 이발사는 뛰어 내린 뒤였다. 차는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달려갔다. 뛰어내린 반동으로 그는 먼지를 뒤집어쓴 잡초 밭을 지나 도랑 속으로 나둥 그려졌다. 먼지가 그의 주변에서 내뿜듯 일어났고, 시든 잡초줄기들이 드문드문 심술궂게 부러지는 속에서 두 번째 자동차가 지나가고 사라질 때까지 그는 숨막히고 구역질나는 채로 누워 있었다. 그러다가 일어난 그는 절름절름 큰길로 나와 두 손으로 오을 털면서 마을을 향해 갔다. 달은 기어이 먼지 속을 빠져 나와서 아까 보다 높이 저 멀리 뜨고 있었다. 한참 후에 먼지 밑에서 마을 불빛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절름절름 그는 걸어갔다. 조금 있다 차 소리가 나더니 그의 뒤쪽 먼지 속에서 라이트가 훤히 비쳤다 . 그는 차들이 지나가 버릴 때까지 길에서 물러나 다시 풀밭 속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이번에는 맥렌든의 차가 뒤에서 오고 있었다. 그 차에는 네 사람이 타고 있었고 버치는 발판 위에 서 있지 않았다. 그들은 지나갔다. 먼지가 그들을 집어 삼켰다. 라이트의 불빛과 소리도 사라졌다. 먼지가 잠시 자욱하다가 그것도 곧 공중에 흡수되어 버렸다. 이발사는 다시 길로 올라와서 마을을 향해 절름거리며 갔다.
그녀가 그 토요일 저녁에 만찬을 위해서 야회복을 입는 동안, 그녀 자신의 살이 열병이 난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손은 후크와 후크걸이 사이에서 떨렸고, 그녀의 눈은 열이 있는 표정을 띠었고, 그녀의 머리털은 머리 빗 밑에서 곱슬거리고 바삭거렸다. 그녀가 아직 옷을 입고 있는 동안 그녀의 친구들이 그녀를 데리러 들렀고 그녀가 그녀의 가장 얇은 속옷과 긴 양말과 새로운 얇은 옷을 입는 동안 앉아 있었다. “충격이 사그라질 만큼 시간이 지나면. 잊었던 일을 우리한데 이야기해줘야 해 . 그 남자가 뭐라고 했고 어떻게 했는지 모두 다 말이야.” 잎이 무성한 그늘 속에서, 그들이 광장을 향하여 걸어가는 동안, 그녀는 떨리는 것을 멈출 때까지, 잠수를 준비하는 헤엄치는 사람과 약간 비슷하게, 깊이 숨쉬기를 시작했고, 그들 네 사람은 무서운 열기 때문에 그리고 그녀에 대한 걱정에서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광장에 접근하면서, 그녀의 머리는 꼿꼿이 하고, 그녀의 손은 그녀의 양 옆구리에서 움켜쥐고, 그들의 음성이 그녀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상태로, 또한 그들의 눈동자의 그 열기 있는, 반짝거리는 특성과 함께 걸어가면서, 그녀는 다시 떨기 시작했다.
그녀는 머리를 꼿꼿이 하고, 그녀의 눈은 거친 깃발 같은 그녀의 얼굴에서 반짝이며, 어린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점점 더 천천히 걸어갔고, 호텔을 지나고 연석을 따라서 놓인 의자에 앉아 그녀를 둘러보는 웃옷을 걸치지 않은 순회 외판원들을 지나갔다: ?저게 그 치야: 알았어? 가운데 핑크 색 입은 치.? ?저게 그 여자야? 그 검둥이는 어찌 했지? 사람들이 했나 ―?? ?그럼. 그는 무사해.? ?무사해, 그래?? ?그럼. 그자는 작은 여행을 갔지.? 그런 다음 약국을 지났고, 그 곳에서 문간에 빈둥거리고 있는 젊은이들조차 그들의 모자를 살짝 들어 인사하고, 그녀가 지나갈 때 그녀의 엉덩이와 다리의 동작을 그들의 눈길로 좇았다.
네 여자는 신사들의 쳐든 모자며, 경의를 표하며 보호해 주려는 듯이 갑자기 잠잠해지는 이야기 소릴를 지나쳐 걸어갔다
저거 봐 그녀의 친구들은 말했다 그들의 말소리는 길게 후후하고 내뿜은 희열의 한숨처럼 들렸다
광장엔 흑인이 하나도 없잖아 하나도
그들은 영화관에 다다랐다. 그곳은 불티 켜진 로비가 있고. 인생의 가혹하고도 아름다운 천태만상을 표현한 색칠한 석판화도 있는 것이 축소판 꿈나라 같았다 그녀의 입술이 떨기 시작했다
어두워지고 영화가 시작되면 괜찮겠지. 그녀는 이 상태가 그렇게 금방 없어져 버리지 못하게끔 웃음을 참았다. 그래서 그녀는 돌아다보는 얼굴들과 놀란 속삭임 소리 앞을 서둘러 갔다. 네 여자는 늘 앉은 자리에 앉았다. 거기로부터는 은막을 배경으로 해서, 통로와 쌍을 지어 들어오는 젊은 남녀들을 볼 수가 있었다. 불이 꺼졌다. 스크린이 은빛으로 빛났다. 곧 이어 아름답고 정열적이고 슬픈 인생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향수내를 풍기는 젊은 남자와 여자들은 옷 스치는 소리를 내며 컴컴한 장내로 들어왔다. 쌍을 진 그들의 윤곽선은 갸날프고도 매끄러웠고. 가늘고 생생한 몸뚱이들은 어색하면서 신기하게도 젊었다. 그들 저편에서는 은빛의 꿈이 자꾸만 쌓여 갔다.
그녀는 웃기 시작했다. 아직도 웃고 있는 그녀를 친구들이 일으켜서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녀는 보도에 서서 높고 줄기찬 소리로 웃었다. 택시가 오자 친구들은 그녀를 부축해서 태웠다.
친구들은 분홍 보일 옷과 얇은 속옷과 양말을 벗기고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이마에 얹은 얼음을 깨고 의사를 부르러 보냈다. 의사를 찾을 수가 없어서 친구들은 말소리를 죽어가며 얼음도 갈아주고 부채질도 해주면서 그녀의 시중을 들었다. 그녀는 새로 갈아서 얼음이 찰 동안은 웃음을 그치고. 앓는 소리를 조금씩 내면서 잠시 조용히 누워 있는가 싶다가도 곧 웃음이 솟아 올라와서 웃음소리가 째지게 높아졌다. “쉬이잇” 친구들은 얼음주머니를 갈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흰 머리가 없나 보면서
"가엾어라" 하고 말했다. 그리고 서로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하고 말했다
그들의 눈은 남모를 정열로 검게 빛나고 있었다. “쉬이잇 가엾어라 가엾은 미니”
------------------------------------------------------존의
집에서
맥렌든이 그의 깨끗한 새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왔을 때는 오밤중이었다. 그이 집은 새장처럼 알뜰하고 산뜻했다. 깨끗하게 녹색과 백색으로 칠을 한 그 집은 거의 새장만큼 작았다. 그는 차 문을 잠그고 현관으로 올라가 집으로 들어갔다. 그의 아내는 독서용 전기스탠드 곁의 의자에서 일어났다
맥렌든은 방안에 멈추어 서서 그녀가 시선을 떨굴 때까지 아내를 뚫어지게 보았다
“저 시계를 봐” 그는 팔을 들어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녀는 손에 잡지를 들고 고개를 숙인 채 그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고 긴장되고 지쳐 보였다
“내가 언제 돌아다 보려고 이렇게 깨어 있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어”
존에게 그녀는 말했다. 잡지를 내려놓았다. 두 발을 버티고 선 그는 땀이 밴 얼굴과 열띤 눈으로 아내를 노려보았다. “말하지 않았냐 말이야.”그는 아내에게로 갔다. 그제야 아내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그녀는 그를 바라본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이러지 말아요 잘 수가 없어서... 더위 때문인지 왜 그런지 제발 아파요” “말하지 않았냐 말이야. ” 그는 그녀를 놓으면서 반 때리듯 반 의자 위에 던지듯 했다. 그녀는 쓰러진 채 그가 방 밖으로 나가는 것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 그는 와이셔츠를 벗어 던지면서 집안을 건너질러 갔다. 뒤꼍의 망사문이 달린 컴컴한 현관에 서서 와이셔츠로 얼굴과 어깨를 훔치고는 그것을 내던졌다. 그는 허리에 찬 피스톨을 빼서 침대 옆의 테이블 위에 놓았다. 침대에 앉아서 구두를 벗고 일어나서 바지를 벗었다. 벌써 땀이 또 나고 있었다. 그는 몸을 굽히고 마친 듯이 와이셔츠를 찾았다. 마침내 그것을 찾아내서 다시 몸을 훔친 그는 망사문에 몸을 바싹 붙이고 씨근거리며 서 있었다. 벌레 한 마리도 꼼짝달싹하지 않았다. 어두운 세계는 차가운 달과 말똥거리는 별 밑에서 상처를 입어 쓰러져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