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음악

Joseph Mcmanners - 천사처럼 맑은 보이 소프라노

시디따논당상 2006. 7. 27. 23:13
Joseph Mcmanners 의 Bright Eyes
    천사를 감동시킨 맑은 보이 소프라노 2006년 가장 순수한 앨범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조셉 맥매너스 (Joseph Mcmanners) !!! 미성의 어린 소년의 음색은 특별하다. 발음이나 음감이 안정적 이진 않지만 어딘가 미숙한 모습은~ 순수함과 풋풋함으로 다가와 듣는 이들의 영혼까지 순수하고 맑게 해준다. 남자는 변성기를 겪기 때문에 어릴 때의 목소리를 그대로 갖고 갈 수 없다. 중세에는 고음역 파트를 위해 보이 소프라노가 있었고, 그 음역과 음색을 유지하기 위해 거세 가수, 카스트라토를 만들어 냈다. 20세기부터 카스트라토는 사라졌고~ 요즘은 카운터 테너가 서서히 영역을 커버해가고 있지만~ 역시 남자 고음역 가수들은 생명력도 짧고 숫자도 턱없이 적다. 보이 소프라노의 목소리는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유명 소년 합창단을 통해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독자적으로 앨범을 낸다거나~ 솔로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낸 보이 소프라노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배경에서 조셉 맥매너스의 등장은 충분히 이례적이다. 영국의 Kent Canterbury 에서 1993년 태어난 Joseph Mcmanners는~ 그 흔한 합창단 이력도 없다 하지만 노래 잘하는 사람은 타고 나는 것인가보다. 그는 12살이었던 2004년, 무려 2만 5천명이 지원한 BBC 탤런트 서치를 통해 발굴되어~ 쌩떽쥐베리의 동명소설 뮤지컬 ‘어린 왕자’에 출연하게 됐다. 이후 BBC 방송용 오페라 ‘어린 왕자’에도 출연해~ 알레드 존스, 윌리아드 화이트, 레슬리 가렛 등 크로스오버, 뮤지컬 부문에서 내로라하는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그리고 행운은 다시 한 번 찾아왔는데, 공연리허설을 보러 온 SONY BMG의 A&R 담당자의 눈에 들게 되어 레코딩 계약을 하게된다. 영국의 로열 알버트홀에서 알래드 존스, 러셀 왓슨, 조슈아 벨 등과 함께 공연을 하는 등 영국의 주요 클래식 공연장에 선 13살짜리 보이 소프라노. 아마도 무대 위에서의 인생은 샬롯 처치보다 짧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시기를 기록해 놓은 음반은 가까이 두고 오래오래 듣게 될 것 같다. 이 음반은 음반사 측에서는 맥매너스가~ 저 목소리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투자이겠지만, 듣는 우리들에게는 축복이다. 그리고 데뷔 앨범 "In Dreams"를 내놓는 과정에서~ 그의 캐릭터를 간파한 레퍼토리 선정은 매우 훌륭했다. 뮤지컬에서 노래한 것이 전부인 이력이지만, 맥매너스의 목소리에는 야무진 악동 같은 데비슨보다는~ 샬롯 처치가 갖고 있는 신비로운 성격이 많이 있다. 음반에 수록된 음악의 스타일은 소프트 팝부터 뮤지컬 주제곡, 바로크 혹은 현대 교회음악 및 클래식 레퍼토리의 편곡 등이다. 얼핏 ‘다양하다’고 볼 수 있을 텐데, 맥매너스는 변화나 스케일로~ 예쁜 음색이나 기교를 과시하는 쪽은 아니다. 비브라토는 적고 소리의 표면이 대단히 매끄럽기 때문에~ 프레이징을 중시하는 선곡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 노래를 부르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고 호흡도 충분히 가지면서 섬세하게 부르는데, ‘영국의 조수미’라고 할 수 있는 소프라노 레슬리 가렛은~ 맥매너스의 목소리에 대해 수백 번의 ‘아름답다’는 표현과~ ‘마음을 빼앗는 멜랑콜리한 사운드’라는 표현을 했다. 여린 듯한 음색이지만 그저 소리를 곱게 내는 것이 아니라~ 말의 뉘앙스를 살려내는 점은 음악적인 감각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겠다. "Morning Has Broken", "Bright Eyes" 등의 소프트 팝 넘버는~ 듣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맑게 만들고, "스노우 맨"의 "Walking In The Air"는~ 원곡의 무게감과 긴장감을 덜어 색다른 곡이 됐다. 앨범의 타이틀 곡인 "In Dreams"는 반지의 제왕 OST 중 연주곡에 가사를 입힌 것이다. 차분하면서도 성스럽고 대 자연의 자애로움을 연상시키는 악기 사용과~ 소년 합창단의 조화는 동심, 자연, 순수한 시대로의 회귀 등을 표현하며~ 맥매네스의 목소리가 갖는 매력을 한층 부각시킨다. 소프라노 조 애플바이와 함께 노래한~ 뮤지컬 "라이언 킹"의 "Circle Of Life"도 재밌다. 성숙한 여자 성악가의 목소리는~ 조셉 맥매너스 목소리의 순수함과 영롱함을 더 부각시켜주는데, 원곡과는 달리 오케스트라가 맡고 있는 반주 부분은~ 드라마를 최소화하면서 멜로디만 곱게 뽑아놓았다. 깨끗한 느낌의 이 편곡도 듣기 좋다. 교회음악 합창단에서 활동한 적이 없는 맥매너스이지만 [In Dreams]에는~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클래식 레퍼토리가 주종을 이룬다. 지금도 가장 널리 불리는 성가 곡 중 하나인~ 세자르 프랑크의 "Panis Angelicus" 와 브람스의 "Lullaby", 현대 교회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존 루터의 "Pie Jesu", "Candlelight Carol" 이 두곡은 곡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내며 정말 잘 불렀다. 특히 곡 자체가 어린 천사를 연상시키는 ‘Candlelight Carol’은~ 이제 13살이 된 꼬마에게 더없이 잘 어울리는 곡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중 가장 유명한 2악장 멜로디를 이용한~ "Music Of The Angels" 이라는 새로운 가사를 써서~ 맥매너스의 솔로에 합창이 붙고, 여기에 오케스트라 현악부가 멜로디를 받으면~ 여기에 맥매너스의 데스칸트를 얹어 종교적인 느낌까지 가져가게 만들었다. 노래도 좋지만 보이 소프라노의 효과를 충분히 살려낸 편곡도 느낌이 좋다. 마지막으로 오늘날의 조셉 맥매너스를 탄생시킨~ 뮤지컬곡 "Where Is Love?"와 "The Little Prince Song"이 있다. 같은 뮤지컬을 하더라도 발랄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며~ 말하듯이 노래하는 사람이 있고, 곱고 긴 프레이징을 중시하며 음악을 만드는 캐릭터가 있는데, 뮤지컬 "어린 왕자"와 "올리버"에서 맥매너스가 맡은 캐릭터는 후자 쪽이다. 음반 전체의 분위기와도 잘 맞는, 차분하게 정돈해주는 역할이다. In Dreams (2006.04.19) 01 Bright Eyes (From 워터쉽다운의 토끼들) 02 Pie Jesu 03 In Dremas (From 반지의 제왕) 04 Psalm 23 05 Walking In The Air (From 스노우맨) 06 Panis Angelicus 07 Circle Of Life (From 라이온 킹) 08 Lullaby (브람스의 자장가) 09 Music Of The Angels (베토벤의 `비창` 중) 10 Candlelight Carol 11 Morning Has Broken 12 Where Is Love? (From 뮤지컬 `올리버`) 13 The Little Prince Song (From 뮤지컬 `어린 왕자`) 14 Bonus Track - The Sally Gardens Bright Eyes